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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분석기사, 정보처리기사 후기
    일상 2022. 10. 18. 14:37

    원래는 군대 내에서 다 따려고 했던 자격증들이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불가능해서 어찌어찌 지금에서야 두 시험을 모두 마쳤다. 빅데이터분석기사 실기는 6월 25일에 시험을 쳤고, 정보처리기사는 16일 실기시험을 봤는데 가채점을 했을 때 여유롭게 통과하는 점수일 것 같다(완벽히 맞은 문제가 65점, 부분점수로도 10점 이상 맞을 것 같다 - 11월 25일 발표)

    빅데이터분석기사 시험 결과
    정보처리기사(필기) 시험 결과. 실기는 10/16 응시

     

    - 왜 굳이 공부하게 되었나?

    군대 내에서는 계급이 낮을 때에는 사역에 나가느라 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게 되고, 계급이 높을 때에는 사람 자체가 게을러져서 공부를 잘 안 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목표를 잡아서 공부하려고 했던 게 제일 컸던 것 같다. 빅데이터분석기사는 자격증 자체보다는 조금이라도 빅데이터 관련 이론 지식들을 조금 더 접해보고 싶어서, 정보처리기사 또한 자격증 자체보다도 컴퓨터 관련 지식을 조금 더 접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당시에 IT기업에 취직하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 비전공자이기에 CS 관련 지식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는 점, 행시 기술직(전산) 혹은 7급 가산점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었기도 했다.

     

    - 빅데이터분석기사

    인공지능, 머신러닝 쪽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쉽사리 깊게 파고들 수 없었던 것이 통계 쪽 지식이 부족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군대 내에서 통계학개론 책을 사서 공부했었다(혹여나 대학원이나 다른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z-검정, t-검정, 카이제곱 분포 등의 지식은 굉장히 쓸모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빅데이터분석기사라는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마침 동기부여도 부족했었는데 이거라도 한번 쳐 볼까? 에서 시작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자격증은 아닌 것 같았다. 사실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 쪽은 정형화된 지식보다는 캐글에서 컨트리뷰트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다른 경험들이 많이 쌓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하필이면 군 내이다 보니 컴퓨터를 쓸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제한적이었다(사지방에서 구름ide와 같은 것을 쓰거나 공군 한정으로 반입이 가능한 패드에 termux를 설치해서 리눅스 환경을 만들거나...). 

     

    - 정보처리기사

    군대 초기에 한 선임이 정보처리기사를 치고 난 다음에 남는 시나공 책을 우연히 싸게 살 수 있었는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된 것 같다. 빅데이터분석기사의 경우와 비슷하게 앱을 만들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러한 경험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었다. 음성을 녹음하면 그것을 미디와 악보로 만들어주는 앱을 만드는 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때 gradle, OOP, 디자인 패턴, 아키텍쳐 패턴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해보는 안드로이드~" 이런 책부터 무작정 시도했고, 결과는 당연히 실패. 객체지향에 대해서 알아야겠다고 생각해서 "GoF의 디자인 패턴" 책을 사서 공부하려고 했지만 내용이 너무 딱딱해서 여간 읽기 쉬운 게 아니었다. 시나공 책 자체에는 자세하게 적히기보다는 시험에 맞출 정도로만 간단히 설명이 되어있는 경향이 강했지만, 그래도 개념 하나하나마다 "이걸 알았다면 조금 더 쉽게 프로그래밍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공부했었다.

     

    - 빅데이버분석기사에 대한 말, 말, 말

    빅데이터분석기사 교재 자체는 내용이 괜찮았던 것 같다. 넓은 지식을 한꺼번에 요약되어 있었기에 전반적인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약간 빅데이터를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는 빅데이터에 관련된 용어들을 잘 간추려서 사전처럼 썼던 것 같다. 내가 흥미가 없어 보이는 내용들은 그냥 넘겼고(ex. 하둡과 관련된 것들. 살짝 찾아봤지만 내가 실제로 써야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분석하는 모델들은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

    다만 자격증 시험이다 보니 시험 자체가 굉장히 경직된 내용, 경직된 방식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었다. 실기 기준 빅데이터 분석을 잘 하는가? 를 평가하는 게 아닌, 굉장히 기초적인 빅데이터를 기초적으로 다룰 수 있는가? 를 묻는 것처럼 보였다. 나름 대회가 아닌 공인시험이기 때문에 지엽적인 데이터를 다룰 수 없어서 경직화가 되어 변별력이 없어진 것 같은데, 차라리 기본적인 구글링을 가능하게 하고 조금 더 난이도를 올리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위에서 말한 시험의 변별력이 없어진 것 때문에 사실상 자격증이 종이쪼가리가 되어버리는 것은 굉장히 안타깝다. 군대 안이라서 컴퓨터를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거나, 여기에 시간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도 합격할 수 있거나(통계학/컴공 쪽을 다니면서 빅데이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회사가 요구하는 경우 등)가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 정보처리기사에 대한 말, 말, 말

    정보처리기사에 대해서 찾아봤을 때 "전공자라면 못 따면 이상한 자격증"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었다. 그 말을 조금 다르게 얘기하면 컴공 쪽 전공자들이 배우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고, 공룡 책을 보다가 챕터 하나만에 포기해버렸던(심지어 무슨 깡인지 원서를 사버려서 더 빨리 포기해버린 것 같다) 나에게 중간다리로 공부하는 게 괜찮겠다 싶었다.

    교재 자체는 위의 빅분기와 마찬가지로 이해를 시킨다기보다는 "암기해라!"라는 식의 사전(Dictionary)같은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22가지 디자인 패턴의 간단한 특성만 나와있다거나, 모듈의 응집도, 결합도에 대해서 간단하게 특성만 얘기하는 정도였기에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직접 인터넷에 찾아보면서 공부했어야 했다. SQL 구현은 그냥 쿡북같이 보고 프로그래머스 등 다른 사이트에서 공부했었던 것 같고, 7계층의 IP, TCP 헤더 이런것들도 찾아가면서 이해했던 것 같다. 그래도 얇고 넓게 알아야 하는 것들을 전반적으로 훑은 것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2022년 2회차 실기 기출문제를 보고서 굉장히 경악을 금치 못했었는데, 굉장히 지엽적인 것들을 묻는 문제들이 몇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리 자바라고 할지라도 비트 연산자 등 여러 연산자를 총집합해서 우선순위를 외워야 했던 문제였는데 저런 게 정말 개발하는 데 쓰이려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었다. 그래도 이번 3회차 실기에서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깔끔한 문제였기에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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