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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1년차 후기(ing..)일상 2021. 9. 2. 23:20
슬슬 나에게 약속시간이 다가온다는 생각 뿐이다. 2021년 10월 11일까지는 쉬고 입대 1년이 되는 2021년 10월 12일부터는 목숨걸고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몸은 살 찐 모습 그대로, 하번 후 뒹굴뒹굴거리거나 게임방송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하는 생활들에게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잠깐 html, css, javascript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이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보니 공부를 하다가도 뚝 끊기는 느낌이다.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데 내 머리는 아메바라서 그런지(...) 괜히 복잡해지기만 한다. 그래서 한번 정리해보고자 글을 남긴다.
- 난 누구? 여긴어디?
1. 나는 I>>>>E .
아무래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거나 할때 마음을 너무 쓴다는 것. 아무래도 아무런 생각 없이 부탁을 하거나 말을 걸어서 피를 본 경험들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관심사도 본질적으로 많이 다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관심이 있는 맛집, 옷, 연예 등에 대한 공감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사람들과 쉽사리 친해지기 어렵다. 간혹 클래식에 관심이 있거나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하는 사람들과 코드가 잘 맞으면 말을 많이 하겠다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혼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을 본다던가, 게임 혹은 게임방송류들을 본다거나. 물론 친구들과 아예 안 만나는 히키코모리는 아니지만 나랑 다른 사람들의 거리를 조금 두고 싶어하는 경향이 나에게 있는 것 같다.
2. 한 문제 가지고 생각보다 오래 끄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살짝 더 nerd한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가 고등학교 동기들을 연상케 할 정도는 아니다. 적당히 내가 알고 싶은 것과 귀찮음 사이에서 타협하며, 한번 재미있는 주제도 평균적으로 2~3개월 정도가 되면 번아웃..?은 아니지만 흥미가 떨어져 2~3개월 정도를 멀리하게 된다. 4월부터 6월까지 JLPT N2를 준비하느라 일본어 공부만 많이 하다가 시험 이후 지금까지 일본어에 대한 생각을 멀리하고 있다;
비단 이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이 생각 때문에 대학원을 가는 게 그렇게 좋지 않다고 느껴졌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서 6~7년을 내가 꾸준하게 성과를 내면서 버틸 수 있는가? 물론 그 같은 주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잡무를 하며 여러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만, 주변 대학원을 간 형, 누나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성과가 보이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더 좋다고 느껴진다. 물론 전문성이야 조금 덜해지겠지만, 회사생활을 하면서 필요해지면 다시 대학원을 찾게 되지 않을까? 라는 것이 내 생각. 여러 인턴을 하면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3. 나태해지면 안 된다고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사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원체 고등학교까지 집돌이였기 때문에 더욱 더 쉽게 관성에 의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을 아는지, 나름 그것을 타파하려고 나 스스로 애쓰는 것 같다. 그래서 대학교에서는 그런 내가 싫어서 뭐를 하던간에 바깥에 나가려고 했었고, 억지로라도 사람들과 앙상블을 하거나, 과외를 여러 개 잡거나 그랬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무리도 해 보고, 나 스스로 나 자신을 피곤에 몰아넣는 멍청한 짓들도 많이 해봤다.
사람들 누구나 그러겠다만, 나 역시도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 싫을 것 같다. 지금까지 경험 상, 1~2달 그러한 생활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항상 그 뒤에 나오는 것은 우울감이었다.
4. 생각보다는 나는 기분파, 직관파
원래부터 사람들에게 침착하다, 과묵하다 이런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나는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결정한 것들은 즉흥적인 것들이 많았다. 물론 평소에 두루뭉실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뭔가 딱 도화선이 터져서 결정을 내린 것이겠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하겠다고 결정할 때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하면서 결정하기 보다는 무언가를 딱 결정한 다음에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었다. 군대에서 나는 급한 마음을 걷어치우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을 몸에 많이 익혔던 것 같다. 큰 결정을 하기 전에 아웃드라인을 정한다던가, 당장 사야 할 것 같은 강박을 참고 조금 더 서서히 생각해본다던가. 그러면서 나는 몸에 힘을 빼면서, 기분도 조금 더 유하게 내려놓는 방법을 알아갔던 것 같다.
컴퓨터를 많이 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좋다, 이렇게 나는 착각을 단단히 했었다. 지금까지 수학이나 다른 문제를 해결할 때 침착하게 경우의 수를 따져보기보다는 직관적으로 "이렇게 풀면 안 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습관이 안 들여져 있었던 것 같다.
난 지금까지 뭘 했지?
글쎄요...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들을 쭉 정리해 보았었다.
수학 : 잘 쳐봐야 대학교 1~2학년 정도의 실력. 사실상 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몸에 익히지도 못해서 책을 보면서 다시 복습하면서 봐야 겨우 될 정도이기에 좋다고 하기 사실상 힘들다.
물리 : 일반물리학은 그래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ㄴㄴ... 하지만 반도체나 그런 류들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양자역학부터 일단 머리가 백지상태.
화학 : 그나마 내가 좀 한다는? 것 같은데 잘 쳐도 학부생 2학년 정도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듯?
생물 : 찐으로 아무것도 모른다. 그나마 생화학, 분자생물학 쪽이 조금 재밌어 보이긴 하지만 굳이 해야하는 거 아니면 안할거
컴퓨터 : 한때 정말 좋아했었던 과목. 나름 정보올림피아드에서 대상? 받았다는 그 자부심 하나가 있긴 하다. 하지만 Problem Solving이 아닌 실제 기업에서 원하는 코딩 쪽은 하나도 모르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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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 뭔가 열심히 한 것 같지만 기초가 제대로 안 잡혀 있어서 사실상 기초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 여기서 나는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굉장히 당연하면서도 실제로 실천이 잘 안되는 교훈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랑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같이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옵니다ㅎㅎ
작곡 : 뭔가 겉보기에는 번지르르한 곡을 만들 수는 있고, 기둥이 어느정도 있는 것 같지만 깊이 있는 곡을 작곡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 딱 취미로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듦...
영어 : 정말 필요합니다아ㅏㅏㅏㅏㅏㅏ.... 물론 예전에 비해서 조금 나아졌지만 부족한건 여전한듯.....
일본어 : 아주조아(그래봐야 N2턱걸이)다음에 계속 적을께요,,,(마지막 수정일자 :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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