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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카카오 합격 소식이 들어왔다.
내가 갈 수 있는 대기업들 중 거의 가장 좋은 곳에 하나에 합격하지 않았나 싶다. 졸업을 하면서 바로 취직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내 능력, 혹은 잠재능력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 매우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군대에서 어렵게 동기 부여하면서 했던 공부들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성취감도 많이 든다.
사실 2차 인성면접 때 예상치 못하게 압박면접이 와서 적잖게 당황해서 내가 할 말을 거의 못했었고, 면접이 끝난 다음에 "아, 이건 안 되겠구나" 싶어 다음 1년을 어떻게 보낼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1차 기술면접 때는 내가 노력한 만큼 말했다고 생각해서 합격 발표까지 2차 면접 준비를 조금씩 해 나갔는데, 2차 면접에는 탈탈 털렸다고 생각했는지 합격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
2차 면접의 여운이 지금도 가시질 않는다. 여러 블로그를 봤을 때 날카로운 질문이 있었다고 말이 많았지만 압박면접을 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더 당황했던 것 같다. 1차는 내가 어느정도 면접에서 주도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2차에서는 주도권을 완벽하게 빼앗기고, 굉장히 끌려다녔던 것 같다. 지나고 나서 보면, 비록 불합격을 했더라도 지금까지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시 나아가야 할지를 확실히 꼬집어 주셨던 것 같다. 오히려 쓴맛을 보지 않았다면 기고만장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후기를 조목조목 쓰고 싶지만, 내 생각이 완전히 정리가 된 다음에 주루룩 써 내려가고 싶다. 아직 8학점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하며, 끝나자마자 입사 후 온보딩 과정에 들어가야 해서 굉장히 정신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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